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뜌또의 먹고 사는 이야기

스펙 없이 자소서만으로 대기업(H사) 서류 뚫기 - 2편 :: 실제 대기업 합격 자소서로 자소서 문항 분석하는 방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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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로 인스타툰 연재중 (@zyuddo.story)

 

 

1편에서 자소서를 전략적으로 잘 작성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2가지를 언급했다.

① 자소서 문항 분석

②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지 자기 분석

 

이번에는 ① 자소서 문항 분석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겠다. 

그냥 말로만 설명하면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으니, 실제 내가 대기업 합격했던 자소서를 바탕으로 설명해 보겠다. 

 

 

 

자소서는 어떤 답변을 원하는가?

 

지난 포스팅에서 우리는 기업 담당자가 원하는 답변을 작성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렇다면 기업 담당자가 원하는 답변은 대체 무엇일지, 왜 그러한 것들을 얻기를 원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지난 포스팅에서 짧게 언급했듯이,

기업 담당자도 결국 당신의 자소서를 읽고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자신의 상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담당자가 상관에게 어떤 이유를 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정답은 이것이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와 잘 맞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는 지원자입니다.

우리가 찾는 '인재상'에 가장 부합합니다. 왜냐하면 OOO한 성격과 OOO한 기술, 경험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재상' 정보를 올려놓고 있다. 

인재상을 보면, 죄다 뻔하고 좋은 말이다. 

도전적인 사람, 열정적인 사람, 성실한 사람, 고객과 소통하는 사람 등등..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사마다 조금씩 강조하는 가치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중요도에 따라 나열한 순서, 반복되는 의미 등을 통해 유추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유명한 대기업들은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회사가 어떤 이미지의 신입사원을 선호하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현직자 피셜을 믿어라)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 주변에 없다고? 인터넷을 뒤져서 발품을 팔아보아라. 어떻게든 찾을 수 있다. 

블라인드 같은 앱이나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찾아서 본인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인재상과 회사가 선호하는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할 말이 많아서 별도 포스팅으로 준비해 보겠다. 

 

 

자소서 문항 분석을 왜 해야 하는가?

 

이쯤 읽었으면 자소서 문항 분석을 왜 해야 하는지 대충 느낌이 왔을 것이다.

우리는 기업 담당자가 원하는 답변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소서가 명확한 해답이 있는 수학 문제는 아니지만,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점에 문제 풀이와 비슷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질문자의 의도에 맞춰 답변하면 점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자소서 문항 분석을 할 때는 자소서 '전체 문항'을 확인해야 하고, 각 문항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답변을 원하는지 분석해 보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각 문항이 원하는 답변이 전부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지원자들은 홈페이지, 뉴스, 지인 등을 통해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매우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원자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겨우 이력서 한 장과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지원자를 파악하고 그중에서 우리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만 놓고 보자면, 기업이 불리한 싸움이다. 

 

취준생들은 취업이 힘들다고 징징 대지만, 취업만큼 기업이 사람을 뽑는 '채용'도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취업이 힘든 건 지원자는 많은데 좋은 직장은 한정적이어서 그렇다. 채용은 수 천 명의 지원자 중에서 정말 괜찮은, 우리 회사와 잘 맞는 지원자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자소서 문항을 통해서 중복 없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할 것이다. 때문에 각 문항이 원하는 답변은 전부 다를 것이다. 그리고 지원자들도 중복 없이 각 문항에 어울리는 답변을 해야 한다.

 

 

 

H사 자소서 본격 분석 

 

내가 합격했던 당시 H사의 자소서는 1,000자씩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소서 글자수가 짧으면 150~300자, 길면 700~1,000자이다. 

길이가 길수록 그 회사에서 자소서를 평가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본다는 것이다.

 

왜?

회사 입장에서도 그 많은 자소서를 읽어야 하는데 당연히 길이가 길면 그만큼 정성을 들인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를 통해 당시 H사는 자소서를 채용에 있어서 꽤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H사의 자소서 문항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What makes you move?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2. 본인이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우리 회사가 그 기준에 적합한지 기술해 주십시오.
  3. 우리 회사의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각 문항의 의도와 원하는 답변을 예상해 보자. 

 

1. What makes you move?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 당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서술하면, 그것이 우리 회사와 잘 맞는지 확인해 보겠다. 

 

2. 본인이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우리 회사가 그 기준에 적합한지 기술해 주십시오.

   👉 당신이 우리 회사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당신의 가치관이 우리 회사와 잘 맞는지 확인해 보겠다. 

 

3. 우리 회사의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관련 경험을 확인해 보겠다.

 

 

2번과 3번 문항은 비교적 명확하다. 2번에는 해당 회사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어필하면 되고 회사를 결정하는 기준이 회사에서 생각하는 방향과 잘 맞으면 된다. 3번에는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관련 경험을 어필하면 된다.

(단,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이해하기 쉽게)

 

 

이 중에서 1번 문항이 제일 난해하고 어려울 것 같다.

나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대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 것인가? 

 

 

 


아래 3가지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① 두괄식 작성

② 문단 나누기

③ 일관성 지키기

 

(이 내용은 "무조건 합격하는 자소서 팁"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 @zyuddo.story에 먼저 올렸다. 더 궁금하신 분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 주세요.)


 

아래 이미지는 실제 대기업 H사에 합격했던 자소서이다. 

이 내용에서 위 3가지 방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확인해 보자.

 

 

 

 

① 두괄식 작성

첫 번째 문단에서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핵심 주장을 펼쳤다. 이것이 근거보다 주요 주장을 앞부분에 작성하는 두괄식 작성법이다.

 

 

② 문단 나누기

H사 자소서는 1,000자였기 때문에 한 문항에서 소제목을 3개씩 넣을 수 있었다. 보통은 소제목을 1개씩만 넣는다. 

나는 전체 답변을 3개의 문단으로 나눴고, 첫 번째 문단에서 핵심 주장을 서술했고, 두 번째 문단에서는 근거가 되는 경험 1(대학 입학 이전), 세 번째 문단에서는 근거가 되는 경험2(대학 입학 이후)를 작성했다. 

이렇게 경험 근거를 작성하면 10대부터 20대까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3개 문단 사이에 줄이나 박스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3 단락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보인다. 한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글이다. 이렇게 작성하면 인사 담당자가 읽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③ 일관성 지키기

이 문항에서 나는 내 이미지를 '새로운 일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어필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경험 2가지를 작성했다. 만약 2가지 경험이 어마무시한 성과를 보여주는 경험이더라도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경험이었다면, 그러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실패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는 친구와 함께 갈등 없이, 사이좋게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에베레스트 산을 등산할 정도로 열정적인 본인의 모습을 강조하는 경험이라고 가정해 보자.

대단한 경험들이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뛰어난 경험을 가진 지원자보다 비교적 평범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법한 경험인지만 일관성을 지켜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지원자가 서류에서 합격할 확률이 더 높다.

(물론 스토리텔링을 엄청나게 잘해서 2가지 경험이 잘 어우러진다면 말이 달라진다. 그러나 1,000자 안에 그 두 가지 경험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일관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머지 2, 3문항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를 지키면서 자소서를 작성했다. 3개의 답변을 모두 읽어본 인사 담당자는 나를 '새로운 일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으로 인식했을 것이고, 면접에서 한 번 볼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실제 대기업에 합격했었던 자소서를 기반으로 자소서 문항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본 포스팅에 공유된 대기업 합격 자소서(모자이크X)를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더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스타툰 형식으로 연재하고 있다. 

(근데 쉽고 재밌고 짧게 연재하다 보니 답답하고 힘들어서 블로그로 넘어왔다.. ^0^)

대기업 합격 자소서를 받고 싶은 사람은 @zyuddo.story에서 확인하면 된다.

 

 

 

 

 

::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툰 연재 중입니다 ::
@zyuddo.story에서 확인 부탁 드립니다. 
철학과 나온 뜌또의 UX와 인생 이야기 많은 애정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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