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를 전략적으로 잘 작성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2가지 중 1가지가 남았다.
① 자소서 문항 분석
②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지 자기 분석
① 자소서 문항 분석을 완료했다면, 이제 내가 기업 담당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이는 나의 실제 성향, 가고 싶은 기업/직무, 회사의 인재상이라는 3박자가 일치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생각해 보자.
아마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이나 취업하고 싶은 직무를 먼저 결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업이나 직무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 자신의 성향을 무시하면서 직장을 구해봤자 취직한 다음에 행복해지지 못한다.
아마 얼마가지 않아 다른 직무로의 전환이나 퇴사, 이직을 꿈꾸게 될 것이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실되게 탐구해 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추후 자소서를 작성할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누군가는 굉장히 쉽게 답을 내릴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 작업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내가 이걸 잘하는 게 맞나..?' 와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나는 '직업 적성 검사', '갤럽 강점 찾기', 'Big 5 성격 유형' 과 같은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1️⃣ 가장 추천하는 것은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직업 적성 검사' 이다.
'직업 적성 검사' 같은 경우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청년 취업준비와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직업 적성 검사이다. 직업에서 요구하는 적성요인을 11개로 분류하고, 각 요인별로 '최상-상-중상-중하-하-최하' 6단계로 평가한 적성 프로파일을 제공해 준다. 검사를 완료한 뒤 산출되는 프로파일을 통해 자신이 어떤 적성능력에서 높고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며 적성에 가장 적합한 직업도 5순위까지 추천해 준다.
워크넷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워크넷 성인용 심리검사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여러 심리검사 중에서 '성인용 직업 적성 검사'(80분)을 선택하면 된다.
나도 이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예를 들면, 나는 언어력과 문제해결능력에서 '최상' 단계를 받았다.
'내가 정말 글을 잘 쓰는 것이 맞을까? 글은 사실 아무나 쓸 수 있는 건데.. 그리고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걸 잘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어.' 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이 검사를 통해 '실제로 나는 잘하는 것이 맞구나! 언어 능력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뛰어나구나!' 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도출된 수치를 바탕으로 적성에 가장 적합한 직업도 추천을 해준다.
나는 1️⃣ 기자 및 논설위원 2️⃣ 중등교사 3️⃣ 작가, 통번역가 4️⃣ 경영, 인사, 노무 전문가 5️⃣ 의사 순서대로 나왔다.
만약 이 추천 직업에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나오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요즘 세상에는 직업이 워낙 세분화,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검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직업도 있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추천 직업이 어떤 것으로 나왔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강점과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내가 가진 강점과 적성을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직무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내기만 하면 된다.
2️⃣ 그다음 추천하는 것은 '강점 찾기'이다. 현대인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을 갤럽이 알아챈 것일까? 갤럽에서 강점 검사라는 것을 만들었고 34가지의 강점을 자신과 가까운 순서대로 알려주는 검사이다. 자신의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쉽게도 이 검사는 유료이다. 갤럽 홈페이지에서 검사 가능하다.
갤럽에서 인증받은 '강점 코치'라는 직업도 있다. 만약 혼자 검사지를 해설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강점 코치'를 통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3️⃣ 'Big 5 성격 유형' 검사는 현재까지 심리학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개인의 성격 유형 검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https://together.kakao.com/big-five
Big 5 성격검사
성격은 행동과 반응을 결정하는 패턴입니다. 검증된 Big 5 성격검사로 당신이 몰랐던 진짜 당신을 마주해보세요. 모든 테스트를 완료하면 종합분석을 확인할 수 있어요.
together.kakao.com
'Big 5 성격 검사'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이라는 5가지 테마를 수치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검사이다. MBTI처럼 16개 중 하나의 유형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개방성 80점/성실성 60점/외향성 70점/우호성 50점/신경증 25점과 같이 수치가 결과로 나오게 된다. 자신의 성격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직업 적성 검사'나 '강점 찾기' 만큼 디테일한 정보와 해설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으로 추천한다. 무료이기 때문에 시간 날 때 한 번쯤 가볍게 해 보기에는 좋다.
개인적으로 MBTI는 활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MBTI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편이고 학술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이다. 무료로 쉽게 받을 수 있고 하나의 유형이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재미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까지는 괜찮겠으나, 구직 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제 가고 싶은 직무와 기업을 결정해 보자.
위의 과정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잘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그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을 하고 있는 회사를 결정하면 된다.
이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세상에 직무와 직업은 너무 다양하고 회사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은 대략 있는데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관심이 있었던 회사와 직무에 있는 현직자와 커피챗을 하는 것이다.
현직자가 각 상황에 맞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PM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나는 만약 이 업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연락을 준다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
나와 회사를 연결해 보자.
사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 과정만 거쳐도 어느 정도 퍼스널 브랜딩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소서의 최종 목적은 해당 기업이 나를 채용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강점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성향이 그 회사가 선호하는 성향과 일치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회사는 그냥 잘나고 멋있는 사람을 뽑고자 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와 잘 맞는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한다.
때문에 마지막 단계인 '나와 회사를 연결해 보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회사이든지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추구하는 인재상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짤도 있다.
삼성, 현차, SK 등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이미지를 캐릭터화한 것이다. 재미로 보는 이미지라고는 하지만 잘 보면 꽤 일리가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다니는 여러 직원들을 만나보면 '30대 초반의 지적인 연구개발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분명 다들 다르게 생겼고 성격도 다른데, 여러 명 보다 보면 묘하게 공통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강인한 이미지'를 선호한다는 것이 워낙 유명하다.
예전에 모임에서 SK 계열사에 다니는 여직원 한 명과 LG 계열사에 다니는 남직원 두 명을 만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여자분은 둥근 얼굴에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다. 두 남자 직원들은 키도 다르고 생김새도 완전 달랐지만, 왜인지 모르게 친근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저렇게 짤이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데에는 정말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업문화라는 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예전에는 면접에서 관상을 본다는 말도 있지 않았나?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둥글둥글하고 선한 이미지의 직원들을 선호하는데, 입사하고 보니 내 동기들이 전부 그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나 포스코에 다닐 것 같은 이미지의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정말로 기업이 추구하는 특정한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에 맞는 지원자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게 나를 포장할 필요가 있다. 나를 완전히 지우고 바꾸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성격은 입체적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모습이 드러날 때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부드럽고 선한 모습이 드러날 때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과 경험 중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게 강약 조절을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예의 바르고 선한 이미지의 사람이지만 때로 강인하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런 내가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고 싶다. (혹은 현대자동차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면 선해 보이는 모습보다 강인하고 도전적인 모습을 강조하기만 하면 된다.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협업을 잘 이끌었던 경험 경험보다 리더십 있게 행동하고 강인하게 행동했던 경험을 우선 작성한다. 아니면 같은 경험이라도 자소서를 쓸 때 어떤 단어와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 느낌을 다르게 줄 수도 있다. 면접에서 인사할 때도 예의 바르고 선한 느낌으로 하기보다 강인해 보이도록 우렁차게 인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취업에 있어서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비단 취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들일까?
-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
-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것
- 상대방이 나의 말과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는 것
-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알고 결정하는 것
-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와 나의 가치를 연결하는 것
이것들은 꼭 취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다.
예를 들면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본인의 능력과 강점을 잘 이해하고, 상사 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사람을 누가 싫어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사람들은 회사 내 직원이든지, 프리랜서이든지, 사업가이든지 인정받고 성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취준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상기 언급한 내용들을 잘 단련해 나갔으면 한다.
때문에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내용들을 구체적인 방법론과 예시를 덧붙여 설명하고자 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부족해 보이는 점이 있다면 꼭 알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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