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생성형 AI 번역 서비스 플리토
파파고, 구글 번역을 뛰어넘는 AI 번역 서비스인 딥엘(DeepL)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최근 한국 기업에서 제너레이티브 AI를 접목한 번역 서비스인 플리토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플리토는 자체 AI 기술 활용하여 번역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저작권 이슈가 없는 고품질 최신 언어 데이터를 학습했고, 학술/비즈니스/일반 정보/뉴스/마케팅 등 분야에 맞게 적합한 톤으로 번역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25개 언어의 번역을 제공하는 플리토 AI 플러스는 플리토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딥엘을 사용해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아서 플리토 또한 기대를 걸고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딥엘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531_0002322358&cID=10406&pID=13100
플리토, 생성AI 접목한 번역 서비스 출시…"딥엘 능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언어 데이터 및 전문번역 서비스 기업 플리토가 자사의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번역 서비스 '플리토 AI 플러스’를 베타 출시했다
www.newsis.com
번역 서비스 플리토 사용 방법과 가격
PC 웹을 통해 플리토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로그인을 하고 나면 여타 번역 서비스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화면(우측)이 표시됩니다.
일단 크게 '번역' 기능과 '교정' 기능으로 나누어져 있네요.
먼저 번역 기능을 이용해보았습니다.
간단한 텍스트 번역을 요청해 보았는데요.
파파고와 구글 번역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줄 바꿈 인식 문제입니다.
Across the literature of design thinking, the "design problem" represents a fundamental object of concern, and its complex character frequently plays a key role in marking design's difference from art or science, on the basis that the design problem is of a different nature to problems confronted in those fields. |
위 문장이 1 문장인데, 번역기는 줄 바꿈 때문에 이 문장을 1 문장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5 문장으로 쪼개서 번역을 하다 보니 원문의 뜻과 달라진, 혹은 한국말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번역 결과로 내놓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스페이스 수작업으로 사람이 줄 바꿈을 다 없애주어야 합니다.
줄바꿈을 없애주었더니 나온 영문 번역입니다. 번역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파파고나 구글 번역보다는 번역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줄바꿈 이슈가 좀 아쉽네요.
그리고 PDF 파일 통번역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파일을 업로드하니까 갑자기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을 합니다.
다른 번역 서비스들은 보통 언어를 '자동 감지'하는데 언어를 직접 선택하라는 옵션이 뜨고 서비스 유형을 선택하게끔 합니다.
번역만 간단하게 요청했는데, 굳이 번역 / 번역 + 원어민 교정 / 번역 + 전문가 검수 / 번역 + 전문가 검수 + 원어민 교정 이렇게 다양한 옵션을 안내해 줍니다.
그리고 번역 옵션을 선택했더니, 우측에 갑자기 예상 견적이 뜹니다.
무료인 줄 알았는데?! 예상 견적이 최대 $879.74라고 합니다. 그리고 예상 작업 시간이 1,989시간이라고 뜨네요.
말도 안 되는 가격과 작업 시간이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가격과 작업 시간을 산출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딥엘에게 요청하면 단 몇 분만에 무료로 해주는 작업을 이렇게 제공한다는 게 이상합니다.
오류가 아닐까요?
궁금해서 '최종 견적받기'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그랬더니 '20명의 번역가로부터 추가 견적 대기중'이라는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뜨네요.
AI 번역이 아닌가요..? 사람 번역가가 수작업을 하고 요청자와 번역가를 매칭해 주는 서비스인가 봅니다..
지금 AI 때문에 세상과 기술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데 갑자기 왜 이런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플리토의 교정 서비스 이용 방법 및 가격
교정 기능에서는 영작을 하면 현지에 맞는 적합한 표현과 어휘로 교정해 주고 맞춤법이나 오타, 문법 오류로 수정을 해줍니다. 영어 외에도 여러 언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정 서비스도 유료 서비스입니다. AI를 이용한 서비스가 아니고 원어민이 직접 교정을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 집단지성 교정 : 문자, 이메일 등 캐주얼한 교정 (약 300 자당 $0.6)
- 전문 교정 : 이력서, 논문 등 전문가의 완성도 높은 교정 (약 1,000 자당 $12)
- B2B 전문 교정 : PM 전담 관리, 다분야의 원어민 검수를 통한 전문 교정 (개별 견적 산출)
집단지성 교정은 저렴한 편인데, 사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문자, 이메일 정도의 캐주얼한 교정이라면 무료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고.. 전문 교정이나 B2B 전문 교정이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크게 경쟁력 있는 가격은 아닌 것 같네요.
번역 서비스 플리토 이용 후기
잠깐 둘러보았지만 갑자기 왜 이런 서비스를 출시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UX적으로 보완해야 할 포인트들도 보이고요. 번역 기능이라는 게 꽤 단순해서 기존에 있는 서비스들을 참고만 했어도 좋았을 텐데, 언어 자동 감지 안됨, 결제 페이지와 불필요해 보이는 옵션들을 많이 둔 것, 텍스트 입력 후 번역되는 과정에서의 프로그레스 인터랙션 등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터무니없는 가격 산정으로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상하네요. 이 부분은 시스템 상 오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딥엘의 한국어 출시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완성도가 떨어진 채로 급하게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AI 관련주 수혜주? 플리토 주가 예상
뉴스에서 지금 국내 AI 관련주로 플리토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이 서비스가 AI 서비스가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투자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번에 출시된 플리토의 번역 서비스가 서비스의 문제인지, BM의 문제인지, 기술의 문제인지 자세히 검토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524000792
[뉴스핌 라씨로] AI 수혜주 '플리토', 올해 '흑자 전환' 기대
이 기사는 5월 24일 오후 4시0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플리토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인공지
newspim.com
이 기업이 데이터 판매는 꾸준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 판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플리토의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종목의 대한 평가나 거래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번역 서비스는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이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약 기술은 훌륭하나 B2C 서비스가 약한 상황이라면 B2B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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