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제가 2023 한국 HCI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의 내용을 각색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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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UX 라이팅 (사용자 경험을 위한 마이크로카피 작성법)
이 책은 구글 UX 라이터인 토레이 파드마저스키가 2019년 발간한 책이다.
영문명으로는 <<Strategic Writing for UX>>인데, 2022년 한국어로 <<전략적 UX 리아팅>>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확실히 해외에서는 한국보다 빨리 UX 라이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구글 UX 라이터 토레이는 이 책을 통해 UX 라이팅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략적 UX 라이팅>>에서 제안하는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래 그림은 <<전략적 UX 라이팅>> 책에서 발췌한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이다.
가로축에는 제품 원칙을 적는다. 각 원칙은 다른 원칙과 달라야 하며 '보이스'와 '어조'에 있어서 차이를 담고 있어야 한다.
토레이에 따르면 '보이스'는 경험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일관되고 인지할 수 있는 선택된 표현이다. '어조'는 한 경험에서 다른 경험으로 이동할 때 보이스에 생기는 가변성이다. 예를 들어 엄마의 전화 음성을 들을 때, 상대방이 낯선 사람인지 친밀한 사람인지를 어조를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엄마의 보이스(목소리) 자체를 혼동하지는 않는다. 이 처럼 우리는 조직이나 경험을 보이스를 통해 인지할 수 있고, 어조는 에러 메시지, 공지, 축하 등 상황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
토레이가 제안하는 보이스차트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대안을 요약함으로써 UX 라이터는 UX 콘텐츠를 아우르는 보이스에 맞도록 의도적으로 어조를 포함시키거나 조정할 수 있다.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 세부 예시
사실 제품이나 조직의 원칙을 정의하는 업무는 일반적으로 UX 라이터의 업무가 아니다. UX 라이터 뿐만 아니라 UX에서 단독으로 이 원칙을 정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제품 원칙은 보통 회사에서 이미 정의해 둔 원칙을 따르게 된다.
토레이는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3가지 제품을 사례로 든다.
- 더 스터전 클럽 : 멤버십 회원들이 친목을 다지고 즐길 수 있도록 사적이고 품격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
- 애피 : 사용자가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을 구매하는 동안 즐거움과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 TAPP : 지역 환승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본 포스팅에서는 이 중 '더 스터전 클럽' 한 가지의 예시를 소개해 보겠다.
토레이는 더 스터전 클럽의 제품 원칙을 '품격', '유대감', '전통' 이라고 적용했다.
그리하면 일단 보이스차트의 행과 열의 타이틀이 완성된다.
품격 | 유대감 | 전통 | |
Concepts (콘셉트) | |||
Vocabulary (용어) | |||
Verbosity (장황함) | |||
Grammar (문법) | |||
Punctuation (구두법) | |||
Capitalization (대문자) |
이제 실무자들이 할 일은 빈칸을 채워넣는 일이다.
토레이는 더 스터전 클럽의 보이스차트를 다음과 같이 완성한다.
품격 | 유대감 | 전통 | |
Concepts (콘셉트) | 완성미와 화려함에 관련된 세부 사항, 기능적이며 장식적 | 화합, 소속감, 세심함 | 클럽 회원과 역사, 명성, 영향력에 대한 구체적 유대 |
Vocabulary (용어) | 일반성을 가진 용어 (매우, 아주 등)을 피한다 | 신뢰, 회원 간의 모임, 직원과 회원 간의 약속 | 회원 명예 회원 고인이 된 회원 전 회원이라고 칭하지 않음 |
Verbosity (장황함) | 형용사, 부사를 이용해 응답과 설명의 품격을 높인다. | 간략하게 응대하고 물러선다. 회원들은 컨시어지와 이야기하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 | 통상적 문구를 사용할 상황에서도 완성된 문장을 사용한다. |
Grammar (문법) | 경험을 표현할 때 단문이나 중문보다 복문으로 표현한다. | 의견을 교환할 때는 단순한 문장을 선택한다. | 클럽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 가능하면 수동태, 과거시제, 중문, 복문을 사용한다. |
Punctuation (구두법) | 엠 대시(⏤) 대신 시리얼 콤마와 콜론(:)을 사용, 물결표, 느낌표를 피함 | [구두법 관련 규정 없음] | 문장에 마침표를 포함. 타이틀은 제외. |
Capitalization (대문자) | 타이틀, 버튼, 제목에 타이틀 케이스를 사용 | 관계(친구, 배우자, 부모님)는 대문자로 쓰지 않음 | 회원 직함, 역할, 위원회 직함, 이름은 첫 글자만 대문자로 표기 |
(본 내용은 토레이의 <<전략적 UX 라이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모든 행을 합친 보이스차트는 콘텐츠에 관한 결정을 공유하고, 누가 작성하더라도 원-보이스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완성된 보이스차트가 있다면, 텍스트 디자인에 대해 조직 내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상부를 설득하거나 여러 명의 직원들이 자율적 결정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문에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은 실무 UX 라이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반드시 실무에 적용해야 할 만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위에 작성된 표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보자.
구두법, 대문자...
한국어에는 구두법과 대문자가 없다.
또한 단어, 장황함, 문법에 있어서도 한국어와 영어는 너무 다르다.
이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의 유일한 문제점은 국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어에 적용할 수 없는 내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만이 가진 특성들 또한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국어의 특성과 문법 요소를 충분히 적용한 보이스차트 프레임워크를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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